김성주 회장이 들려주는 경영, 신앙이야기
김성주 회장이 1990년 패션전문 유통기업인 ㈜성주를 설립하면서 추구했던 정신은 믿음, 소망, 사랑(고린도전서 13장)에 입각한 기독교 정신과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정신이였다. 이를 바탕으로 투명 경영과 사회 환원 기업이라는 기업철학을 세웠으며, 지금까지 순이익 10%를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이제 성주는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변혁 속에서도 성주를 굳건히 받쳐주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한결 같은 철학이다. 또 김 회장은 한국에서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며, 사업가로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그는 여성 기업인이지만 세상에서 ‘여성의 한계’라고 여기는 모든 관념에 도전해서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를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개인 전략 수립 방법론을 제시한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머릿속에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모습을 정확히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 그림이 정확할수록, 그 그림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확고할수록 우리의 꿈은 훨씬 더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경에 이르기를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의 실상이요. 이루지 않은 것의 증거’라고 하였다. 당신의 마음 속에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그것은 곧 당신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증거이다.
이는 무한한 긍정의 마음에서 나온다. ‘나는 못났어’, ‘나는 남들처럼 좋은 조건도 갖추지 못했어’, ‘나는 안 돼!’ 등의 부정적인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부정적인 마음을 갖지 말라는 것은 무조건 ‘나는 잘났다’고 우기며 자신을 속이라는 말이 아니다. 잘났으면 잘난 대로, 못났으면 못난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정확한 상황, 그것을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능동적이어야 한다.
어른들의 말씀을 경정하는 문화를 가진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능동적 태도다. 어쩌면 사회가 우리를 수동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온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수동적인 사람은 상황이 자신을 몰아가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신이 뜻한 바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능동적이어야 한다. 이 말은 도전 의식과 비판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황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황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
‘어제’를 고집하지 않는 자세에서 유연성이 나온다. 상황은 늘 변한다. 세상은 우리가 예측한 대로만 움직여주지 않는다. 일도 계획했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예측이 잘못되었다면 언제든 새롭게 방향을 수정해서 나아갈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개인의 인생관이나 가치관, 계획들은 인생의 길을 찾아가기 위한 지도와 같다. 그 지도가 지난 10년, 또는 20년간 줄곧 사용해온 것이라고 해서 더 권위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도는 도로 하나만 새로 뚫려도 다시 그려야 한다. 우리가 그린 큰 그림은 언제나 상황에 맞게 다시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는 ‘진정성’이라고 했지만 내가 정말 쓰고 싶은 단어는 ‘integrity’다. 이 말은 번역하기가 무척 까다롭다. 좋은 개념들이 포괄적으로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선 진실성이다. 인간 관계 또는 원리 원칙과의 관계에서 진실을 견지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의미이다. 그것은 어느 일면이 아닌 ‘총화(總和)’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생각이나 말, 행동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실성이 있어야 하며 완전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에서 그것은 성실성과도 통한다. 옳지 못한 유혹에 맞서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는 열정도 담겨 있다.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좁은 의미로는 남들이 못해내는 좋은 생각이나 신선한 발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훨씬 넓은 의미로 쓴다. 어떻게 보면 창의성은 앞에서 말한 네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알고 사고의 바탕을 전환함으로써 자신의 약점까지 강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 또는 적극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창의성이라고 본다. 창의성은 마술 쇼처럼 아무 것도 없는 데서 ‘펑’하고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신기한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노력을 통해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다섯 가지는 기본 자질이다. 이를 기반으로 21세기 우리 현실에 걸맞은 도구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 바로 ‘글로벌 마인드’와 실력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마인드 없이는 이 시대와 함께 호흡할 수 없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내일 모레면 곧 의미가 없어진다. 실력이란 각자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과 기술은 물론 영어와 컴퓨터 실력 등 기본실력도 포함한다. 이 기본 공통 과목에서 낙제해서는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소화 흡수하여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능력을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도 전략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러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우선 현재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옵티멀 모델, 주변 상황의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체적인 일정표를 담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다음, 그 그림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 자신이 갖추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단·중·장기적인 시간대별로 무엇을 성취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긍정성과 주도성, 유연성, 진정성, 창의성이라는 바탕 위에 실력을 쌓아 꿈을 실현해나가면 된다. 자, 이제 당신만의 글로벌 전략을 세울 시간이다.